2004.04.02. 금

하루하루 느낄 새도 없이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달력은 어느덧 4월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기다리던 여행일이 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실 오늘이 출발일이라고는 하지만, 별다른 느낌은 없다.
오늘 저녁을 일본에서 먹는다는 사실 자체도 전혀 실감이 나지 않으니 말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아니 요가를 신청해놓고 이번주에는 한번도 못갔기에, 일어나서 얼른 요가를 다녀왔다.
덕분에 아빠께 인사도 못드린 채 여행길에 오르긴 했지만... -_-;;;


13시 10분 출발. 고마츠행 JL994. 고마츠가 어디지? 난 내가 도착할 곳이 어딘지도 모른다. 그냥 10시 30분까지 공항에 오라고 하였으니, 짐을 챙겨갖고 집을 나섰을 뿐이다. 이렇게 대책없는 여행은, 지난 여름 뉴질랜드 여행이후 첨이다. 단체 여행의 장점이 이런것일까. 하지만..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이렇게 얼렁뚱땅.. 여행을 떠나다니.......

운이 좋게도 엄마가 공항까지 데려다주셨다. 짐도 있는데, 정말 다행이었지. 조금 죄송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번 여행 역시 시작도 참으로 좋다.


10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사람이 참 많다. 모르는 사람들도 마니 보이는 것 같고..... 총 인원이 56명이라고 했던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여행가는건 처음이다. 어떨까.. 설레이기도 하지만, 약간의 걱정도..... ^^;

사람이 많아서인지, 반정도는 그룹으로 예약이 되어 있었고, 반정도는 개별로 예약이 되어있다. 난 미리 수속을 밟았지만, 조금 늦게 들어갔다. 약간 초조해하며.. 사실 평소 같으면 들어가서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일찍 들어갈 필요가 없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미리 면세점에서 쇼핑해놓은 물건들이 마나서.. (쇼핑백 8개. -_-;;;) 물건 찾아서 정리를 좀 해야했다. 그래서일까.. 괜히 좀..

여행자 보험을 들고 난 후, 수속을 밟았다. 생각보다는 줄이 짧아서 다행이다. 롯데와 동화 면세점에서 물건을 찾았다. 정말 생각만큼 짐이 많다. 대략 난감하다. -_-;;; 열씨미.. 가방 속에 구겨 넣는다. 후우..... 챙피해. -_-;;; 그래도 애들은 좋아할꺼야. 구매대행 써비쑤..... 첨이자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봉사를.. 푸히..

1시 10분 비행기라서, 1시까지 가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물론 보딩 타임은 12시 40분 부터였지만.. -_-;; 짐을 겨우 챙기고보니 시간이 다 되었다. 점심도 못먹었는데.... T.T 비행시간이 짧아서 밥도 안준다는데 넘 슬펐다. 어제 롯데 면세점에서 품절되어서 못산 가방이 있는지, 매장에서 잠깐! 살펴보았다. 없다. -_-;; 이번 여행에서는 다른 때와는 달리.. 첨으로 쇼핑의 맛을 잠깐 봐주었다. 아주.. 재미있더군.. 흥미진진..... (맛들리면 안돼. 참아야해... 쯔압!)

1시까지 부랴부랴 갔더니만, 아직 탑승 전. 시간이 연기되었나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밥이나 먹고 올껄.... 면세점 구경이야 안해도 그만이지만, 밥에 대한 미련이.... ㅎㅎㅎ

기내에서 내 짝궁은 은지언니였다. 물론 룸메이트이기도 하였고... ^^ 뱅기 안에서 셀카도 한번씩 찍어보고, 이번 여행에 대한 부푼 마음을 가져보기도 한다. 얼마나.. 즐거울까나.... 룰루랄라~ 비행기에 탑승하고, 핸드폰을 꺼놓고, 비행기가 이륙하는걸 확인하고 나서야 여행이 조금씩 실감난다. 정말.. 가는걸까........ 여행을~~~

이륙하고 조금 수다떨다보니 착륙한다고 한다. 비행시간은 총 1시간 30분정도? 우와.. 정말 짧다 짧아. 근데 고마츠는 도대체 어딜까. 지도상에 어디쯤 위치해있는거야 도대체!!! -_-;;;

입국 수속을 밟으러 갔다. 난 앞부분에 서서 금방 나왔지만, 우리 일행들이 다 나오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푸하.... 무슨 시간이 이렇게도 오래 걸린단 말이더냐. 공항에서 서성이고 있다보니, 어떤 한국인이 물어본다. 아무래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양인데, 1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면서 아직도 사람 다 안나왔냐고... 이 비행기가 이런 적이 없는데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푸핫..

공항에서 놀고 있는데, 자판기가 눈에 들어온다. 작년에 민선이가 말했던, BOSS 커피. 그래.. 기념으로 한장 찍어주는거야. 근데 커피 이름이 왜 BOSS일까.. 우껴랑~~



사람이 많아서 버스가 두대다. 타보니, 우리나라 버스보다 실내가 좁다. 다른 스타일의 버스를 타보니, 다른 곳에 왔다는 것이 조금 실감난다고나 할까. 거리의 차들도 좀 다르고.... ^^

버스타고 4시간정도 간다고 한다. 우아..... 버스를 타고 출발한 시각이 4시쯤? 창밖 도로가 너무 멋지다. 해안도로~~
도대체 바다를 얼마만에 본 것인지 모르겠다. 작년 여름 휴가도 뉴질랜드로 갔지, 이번 겨울에도 계속 강원도에 있긴 했지만 뽀오드장에 있느라 바다구경 한번 못다녀왔다. 버스 안에서였지만 그래도 바다를 보니 넘 반갑다. 좋구.... ^^*



2시간? 2시간 30분정도 달린 후, 휴게소에 도착했다. 자판기에 다 일본어. 나 혼자서는 도저히.. 아무것도.. 시켜먹을 수 없당. 끄응.. -_-;;; 당췌 먼말인지 알 수가 있나. 일본어를 전혀 모르니...... 흐음.. 답답. -_-;


휴게소 내 식당~. 흔들렸넹.. 히히.



숙소에 도착하면 저녁도 준다고 해서, 오빠랑 우동을 하나를 나누어 먹었다. 오오... 맛있는뎅~~~~~
먹는 모습. 딱! 걸렸군. 하핫..


이미 해가 졌을까. 어둡다. 어둠속에서 가다보니,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휴게소까지 오는 동안에도 계속 자다 깨다를 반복했는걸.... 일본이라 그런지, 창 밖 풍경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한시간을 넘게 달리더니, 거의 다 왔다고 한다. 정말 창밖에 눈! 이 있다. 것도 생각보다 마니...... 오오.. 신기하여라.. ㅋㅋ

숙소는 쯔가이케의 셀룰리안 알파인 호텔. 전에 뉴질랜드에서 머무른 곳 이름은 알파인 모텔이었는데.. 뽀드장 앞이라고 알파인이 붙었낭~~ ㅋㅋ

숙소는 2인실. 다다미당이당. 백작가님의 배려로.. 침대방에서 다다미방으로.. 호호.. 아주 좋당!

일단 짐을 푸르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음.. 저녁상이 푸짐하군. 휴게소에서 조금만 먹길 잘했징~~ 히힛..




저녁을 먹고, 잠깐 산책을 다녀왔다. 보드장 베이스에 갔었는데, 오호라.. 눈이 아주 많구나~ 신기하기도 하지..
내일의 뽀딩이 매우 기대된다. ^^
사진은 쯔가이케 지도 앞.



방으로 돌아와 은지언니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위스키도 한잔씩 하면서~~ ㅋㅋ
룸메이트였던 은지언니랑 한장~! ^^



사람들이 모여있는 방에, 유카타를 입고 갔다. 입고 모이는거라고 하길래~~ 그리고 사실 일본 아니면 언제 이런걸 입어봐. 다들 이거 입고 있으니깐 참 재밌다. 정말 일본에 온 느낌도 들고~~ ㅋㅋ 2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갖고.. 방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앗 느낌이 이상해. 은지언니가 사라졌당~~

호텔 키가, 문 닫으면 바로 잠기는 거라서 안에서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는데, 언냐가 기냥.. 잠들어버렸다. -_-;;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해봐도 감감 무소식~ 흐미....... 그래서.. 앞방 혜련언니한테 붙어서, 1인용 침대에서 사이좋게? 누워서 잤당. ㅋㅋ

보딩은 내일과 모레 이틀. 이건 내일 써야겠당.... 출근하려면, 자야해서. ^^;


Hotel Cerulean Alpine 공식 사이트 : http://www.cerulean-alpine.com/
                                                  (일본어 사이트라 먼소린지는 멀르겠지만. -_-;;)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