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20일 수요일

첫 가족 해외 나들이. 무척이나 고대하던 일이지만, 가족 모두가 나를 가이드로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만 무겁다.
잘해야 할텐데...

10시 15분 비행기. 가족 4명이 움직이려니, 돈이 장난이 아니다. 공항 리무진 버스(12,000원) 4명 왕복에 리무진 버스 타는 곳까지의 택시비까지 생각하면, 10만원도 넘는데.. 공항세도 25,000원 * 4명 = 10마넌.
세상에... 단위가 10마넌이다. --;;;

일단 차를 가져가서, 공항 장기 주차장에 세우기로 했다. 1일 8,000원 * 3일 = 24,000원. 이게 더 이익이다. --;;

집에서 공항 가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서 예상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8시 15분쯤 공항 도착.

우선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를 만들었다. 마일리지 적립하려고... :) 그리고 CX 데스크로 향했다.
티켓을 공항에서 직접 받았기 때문.

아휴.. 사람 너무 많다. 보딩을 넘 늦게 해서.. 4인 가족 모두가.. 이산가족이 되어버렸다. --;;;

출국장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줄이 10m도 넘는다. 오늘 무슨 날인가.. 왜이래..

출국 수속을 받는데, 내 가방에 있는 맥가이버칼이 걸려버렸다. --; 기내 반입 금지라고.... 우이씨... T_T
짐 속에 넣어 화물로 보낼때만 가능하다고 한다. (※ 참고하세염~)
이상한 곳으로 빠져 나가서, CX 데스크에 맡기고, 돌아오면서 찾기로 했다. 시작부터 꼬이다니...

CX는 첨 타본다. 근데 서비스.. 영~ 아니네. 비행기 뜨자마자 면세품부터 팔고, 밥하고 음료수는 다 먹었는데 치워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밥과 후식까지 먹은 다음에 물수건을 나눠주다니.. 머 이래. --;

좌석 배열이 3-3-3이었는데, 비행기는 왜 그렇게 흔들리던지. 좌석에 모니터 있는거 말고는 큰 매력을 못느끼겠다.
SQ 짱!


1시 25분 도착 비행기였다. 더 빨리 도착한 것 같다. 입국 심사도 금방 끝나고, 밖으로 나왔다.
아~~ 긴장된다. 당장 오늘 뭐할지도 안정했는데. 프허허!

호텔 리무진 버스를 타는 3D로 왔다. 1시 45분에서 2시 사이에 버스를 탄다고 한다.
2시쯤 버스를 타고 공항을 출발했다. 우와.... 홍콩이당! 땅이 좁아서 그런지 건물들이 진짜 높다.
상상을 초월할만큼... 바다빛 좋고~~~

2시반쯤 구룡호텔에 도착했다.(페닌슐라 호텔 바로 뒤)
체크인을 하는데, 바우처를 요구한다. 없다고 했더니 한국에 연락해서 FAX로 넣어달라고 하라고.. 없으면 방값 다 내야한다고... 으악!

방에 올라오자마자 한국에 전화부터 했다. 조취를 취해달라고.. 화내고 끊었는데 머가 좀 이상하더구만. 잘 찾아보니.. 바우처가 나오는게 아닌가... 으윽. 그래서 카운터에 바우처 내고 문제를 해결한 뒤 3시 반쯤 호텔에서 나왔다.

우선 옥토퍼스 카드를 사러 호텔 옆에 있는 MTR 역인 침사추이 역에 갔다. (공항에서 사려고 했는데 잊어버려서.)
2명이서 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2개만 샀는데, 나중에 인원수대로 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옥토퍼스 카드는 인원수대로 사세요)

먼저 홍콩섬에 가기로 했다. 침사추이 역에서 스타페리 선착장까지는 5분만 걸으면 된다.
모두 배가 고파서 노점상을 찾는데 안보인다. 여기는 왜 그런게 없지.....

스타페리 선착장으로 갔다. 우와... 여기서 보는 홍콩섬.. 예술!
선착장 바로 옆에 시계탑과 연인의 거리가 있다.
아래 사진은 구룡반도에서 바라본 홍콩섬.



스타페리 선착장에는 information center가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름과 전화번호만 알아온 식당의 위치를 물어봤다. 프하하..
내 특기. information center를 적극 활용하기. 모르면 다 물어바~~ ㅋㅋ

스타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건너왔다. 금방 건너온다. 10분도 안걸리는 듯.
건물들이 정말 예술이다. 오올~~

먹을데를 찾는데, 왜 보이는게 없을까. 앉아서 먹고 싶은데. 흑흑
4시 반쯤 되었다. 저녁 먹기에는 시간이 일러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갔다.
information center에서 가는 방법 물어봤더니, 선착장에서부터 걸어가라고.. 허걱..
10~15분.. 나 혼자면 너무너무 좋은데.. 부모님은 걸으시게 만든다는건 내키지 않지만.. 쩌업.. 어쩔까나.. --;;

큰 길가에 몇개의 fastfood점이 보였다. 배도 고프지만, 아빠가 걷는걸 너무 힘들어하셔서.. --;;; 일단 KFC 들어갔다.

1, 2층으로 되어있는데, 자리 잡고 주문하려고.. 2층에 올라가려고 하는데, 주문 먼저 해야한다고 못올라가게 한다.
치사하게.. 흘~

여기 fastfood 점의 모습이 우리나라랑 다른건, 노인 분들도 많이 계셨다는거.
그리고.. 먹은거 직접 안 치우고, 놔두고 그냥 간다는거. ㅋㅋ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한 블럭 안으로 들어갔다. 웬걸.. 여기가 진짜 홍콩이네.
tram이 다니는 Des Voeux Road Central 이었다. 우와.. 여기는 사람도 많고 식당도 많아!!!

몇 블럭 걷다보니 에스컬레이터가 보였다. 800m. 신기했다.
800m가 한번에 연결되어 있는건 아니고.. 구간구간 끊어져있다.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중간쯤 올라가니 예쁜 작은 카페들이 정말 많았다.
세상에.. 산꼭대기까지 어쩜 그렇게 다닥다닥 건물들을 지어놓았는지, 너무 신기했다.

끝까지 올라가보았다. 근데 건물들이 너무 높아서 탁트인 시야 같은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호기심이 아니라면, 굳이 끝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중간 예쁜 카페에서 좀 쉬었다 내려오면 좋을 것 같았다.

부모님이 힘들어하셔서 좀 쉬려고 해도 KFC를 들러온터라.. 배가 불러서.. --;;; 걍.. 내려왔다.
사실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그냥 내려온다면 그다지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나같이 호기심 많고 두리번 거리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괜찮지, 여럿이 관광 코스로 올만한 곳은 못되는 것 같다.

오늘 저녁 메뉴는 Seafood. 음식점이 상완(Sheung Wan)에 있어서 tram을 타고 갔다.

好彩. 해산물 전문 식당이었다. 메뉴에 그림이 없어서.. 머.. 더듬더듬 주문을 했다. 프헐. 음식은 맛나더만~~
새우, 바닷가재, 해산물 + 야채, 닭고기를 먹었다. 1인에 HK$250(약 43,000원) 정도 들었다.
홍콩에서는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1인 HK $200 ~ $300은 줘야한다고 하던데..

식당에서 7시 반쯤 나와서 빅토리아 피크로 갔다.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가기 위해서 peak tram을 탔다.
그새 어두워져서 야경이 볼만하다. 가파른 언덕을 tram을 타고 가뿐하게 올라갔다. 경사가 꽤 되던데.. 신기~

야경. 멋졌다. 그러나.. 아주 맑은 날은 아니었다.
아래 사진은 빅토리아 피크에서 바라본 홍콩 야경.



9시쯤 15번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숙소로 오기 위해서 다시 스타페리를 탔는데 오히려 페리와 구룡반도에서 바라본 홍콩섬 야경이 장관이다.

숙소에 돌아오니 10시. 한국시간 11시이다. 부모님이 넘 피곤해하신다. --;;;
이렇게 많이 걸을 생각이 아니었는데... 에휴... 내일 스케쥴은 잘 짜야지.

'좌충우돌 세계여행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2년 홍콩 여행기 #03  (0) 2002.06.16
2002년 홍콩 여행기 #02  (1) 2002.06.16
2002년 홍콩 여행기 #00  (0) 2002.06.05
[아시아] 아시아 여행 사진입니다.  (0) 2002.06.04
아시아 여행기 입니다.  (0) 2002.05.2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