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2. 27. 목


11시 20분발 비행기였다.

7시 30분쯤 집에서 출발했는데, 출근시간이라서 차가 좀 막히긴 했지만 공항에는 늦지 않게 도착했다.

보딩패스를 받으려고 줄서 있는 중, 뒤에 서있던 일본인이 내 여권을 들고 나타났다.

여권을 흘렸던 모양이다. --; 큰일날 뻔 했는데, 잘 넘어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면세점에서 엄마 선글라스를 하나 구입하고 탑승구로 향했다.

머.. 얼핏 보니 사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견물생심. 후후. 다음에... *^^*


나리따에 도착하기까지 총 소요시간은 2시간 10분이었다.

기내식 먹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보니 금새 나리따라고 한다. 실감도 안나.


2시 24분발이었던가 게이세이센 특급을 타고 도쿄로 향했다.

KE는 1청사였는데, 1청사가 게이세이센 종점이었나부다.

2청사로 가니 사람들이 많이 탑승하는데, 이미 자리가 없지 머. 우에노까지는 80여분이 소요되는데, 얼마나 힘들까.


아참, 공항에서 지도 받으면서 한국어판을 요구해봤더니 없다고 한다. 넘하는거 아녀~~


우에노에 도착해서 택시를 탔다. 부모님 때문에 걷는걸 웬만하면 피해보기 위해서였다.

우리의 숙소는 Yushima Plaza Hotel.

숙소 위치 및 가격대비 성능비가 높다고 하여 선택한 곳이다. 트윈 1인 5,500엔

우에노역부터 기본요금인 650엔이 나왔는데, 프론트에 영수증을 제시하면 돌려주고, 상주하는 한국인 직원이 있다.


호텔 규모 및 시설에 엄마는 너무 실망을 하신다. 난 이런데서 안자는데... 하시는 울엄마. 힝.. --;

가격적인 측면만 기준을 뒀는데, 앞으로는 좀 더 좋은 곳으로 예약해야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무지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내일 아침식사까지 괜찮다면 금상첨화일듯 한데. *^^*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인 신주쿠를 향했다. 내일 하코네에 갈 예정인데, 프리패스 구입 및 예약을 하기 위해서다.

숙소 근처인 O-Edo선 Ueno-Okachimachi역으로 갔다. 약 350m정도?

9정거장 정도를 지나 Shinjuku-Nishiguchi(210엔)역으로 갔다.


하코네 패스 구입 장소가 오다큐 백화점이길래 먼저 그 곳으로 향했다.

지하도를 통해 바로 연결이 되는 곳이었는데, 간이 2층이라고 해야하나. M2에 있었다.

주중이면 2일 유효한 티켓을 4,100엔에 구매할 수 있었는데, 주말인 관계로 5,500엔에 구매해야 했다.
(3일 유효. 그러나 2일이면 충분한 것을. --;)

시간이 많은 여행자라면 요일을 잘 선택해야할 것 같다. 1,400엔이 어디야.

일반 열차나 로망스카나 시간은 비슷하다고 들었지만, 좀 더 좋은 열차를 타는 것이 부모님께 나을 것 같아 로망스카를 예약했다. (지정석, 추가요금 편도 870엔)


오다큐 백화점이 세일기간인 모양이다. 지나가면서 보니까 콜럼비아가 50% DC다. 우리나라 노세일. 흠 --;

돈 마니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잠시하며.. 우리는 도쿄 도청사로 향했다. 바람도 불고 날씨도 차다.


도청사 북쪽 전망대에 오른 시각이 6시쯤 되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동경의 야경이 밋밋해 보였는데, 동경탑이 보이는 쪽을 보니 화려한게 이쁘다.

맑고 깨끗해 보였는데, 서울의 야경도 이럴까?

개인적으로 서울의 야경을 좋아하지만 높은 곳에 올라가본 기억이 거의 없는듯 하다. 에궁..

(참고로.. 지난 5월에 남산에 올라가봤는데, 서울의 야경.. 으음.. 아주 좋았다. 여행기는 2월 버전. 흐흐)


야경도 보고 NS 빌딩에서 시계도 함 봐주고, 신주쿠역 쪽으로 갔다.

저녁을 먹으러 회전초밥집에 갔는데, 접시가 돌아가는 모습이 너무 재밌고, 무엇보다 초밥이 너무 맛있다.

13개인가 먹었더니 더 이상은 못먹겠더라. 침만 꿀꺽~~

우리나라에서는 회전초밥집에 한번도 안가봤는데, 다음에 큰맘먹고 한번 가봐야겠다.


신주쿠에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싶은 곳이 많이 있었지만, 부모님이 너무 피곤해하셔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에 와서 구경해야지....

오는 길에 안주하려고 곶감과 파인애플을 샀는데, 아무래도 파인애플을 지하철에 두고 내린 모양이다. 흑..


맥주를 사려고 숙소 근처 편의점 로손에 들렀더니, 맥주를 안판다. 편의점에 맥주가 없다니. --;

길건너 편의점 비스무리한 곳을 알려주어 그 곳에 갔더니 거기는 맥주가 있다.

삿뽀로 캔 Draft하고 아사히 맥주를 샀는데 삿뽀로가 맛있었던 듯. 물론 맛을 잘 모르지만. ㅋㅋ



내일은 하코네. 오늘처럼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