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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오늘 도현이가 처음으로 유치원에 갔다.
집앞에서 9시 13분에 차를 타고 등교하고, 1시 59분에 하교한다.
맨날 10시 전후로 일어나던 녀석을 8시에 깨우고.. 먹이고 씻기고.. 9시까지 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타러 갔다.
어제까지만해도 혼자 유치원 갈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더니 씻기는데 유치원 가기 싫고 더 자고 싶다고 운다. 살짝.. 안타까움. -_-;
사회생활 시작이구나. 내 쫒기는구나(흐~)..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5살.. 어린데......

버스가 오자 홀린듯이? 웃으며 버스를 타고 손을 흔들며 떠났다.
기분이 좀 이상했다.
하지만 집에 오니 평화로움..... 오전이 한가로웠다. ㅎㅎ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다. 무슨 신발 신고 왔냐고... 신발을 잃어버렸었나부다.
선생님이 무슨 신발 신고 왔냐고 물으니 "임도현 신발"신고 왔다고 대답했다는데....... 쿨럭

버스는 정확하게 1시 59분에 도착했다.
아주 밝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도현군.
신발도 똑바로 신고 왔고, 유치원 재밌어서 내일 또 간다고 한다. 아주 상기된 표정.
선생님이 잘했다고 왼손 손등에 도장 찍어주셨다고 자랑을 한다.
집에와서도 1시간가량... 왼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깁스한것처럼..
왼손에 뭐 묻은거 닦아주려고만해도 기절할듯.. 손을 못만지게 했다.
선생님이 도장 지우지 말라고 했다나? ㅎㅎㅎ

유치원에서 뭐했냐고 물으니 첨엔 대답도 안하다가, 한마디 한마디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어떤 친구랑 신발이 바뀌었었고, 노래도 배웠다고 흥얼거리고..
도현이는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엄마는 도현이처럼 크면 뭐가 되고 싶냐고 묻는다. ㅎㅎㅎ
난 이미 엄마가 되었다 이녀석아... 하고 대답해주었지만, 나도 고민이다. 난 뭐가 되고 싶은가??
지금까지 도현이는 크면 아빠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유치원 하루만에 선생님으로 꿈이 바뀌었다.

어쨌든.. 좋았던듯.
앞으로 더 즐거운 생활이 가득하길....
씩씩하게 잘 다녀와서 고맙다!!!
내일도 좋은 하루 만들어보자~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