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작년 여름.. 로마에서 있었던 일이다.

로마 뽀뽈로 광장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던 중, 두 명의 한국인 여자 관광객을 보았다.
둘이 친구인 모양이다. 딱 보기에.. 처음 해외 여행을 나온 듯. 얼마나 좋았을까..
같은 디자인의 색깔만 다른 모자, 티셔츠, 바지에 신발까지.. 정말 커플룩이.. 캡이었다.
(해본 넘이 잘 안다고.. 나도 첨엔 친구랑 같은 운동화를 샀었기 때문에. 후후..)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진 찍은 후에도 얼마나 다정했는지.. 손을 잡고 갔던가, 손을 허리에 두르고 갔던가.. 아뭏든 그랬었다.

이 때, 사진 찍어준 외국인이..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는데, 둘이 좋아하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더라.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우리나라에서는.. 동성 친구들끼리, 손도 잡고 다니고. 커플룩처럼 입고 다니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도 아무도 머라 하지 않는다.(물론 나도 맨날 이러고 다닌다. 커플 반지도 끼고 다니고. 프핫..)
그렇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법.
다른 나라 특히 유럽의 경우는 이런 경우 동성연애자로 여긴다.
물론 동성연애자로 보여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왜곡되어 보여진다는 것이 문제겠지.

솔직히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나서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주 드문 경우지.
일반적으로는 사진만 찍어주고 서로 미소 한번 짓고 간다.
근데 그 외국인은 왜 물었을까. 지금도 사실 그 때 사진 찍어준 외국인의 표정이 생각이 난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은 다음에.. 자기 친구와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보며 히죽거리며 가던 모습이......


이것은 한가지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지만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이런 부분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