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세계여행/유럽

1999년 유럽 여행기 #06 네덜란드/암스테르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2. 6. 16. 23:14
99.7.4.일.흐림

유레일 패스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날이다. 대륙 이동의 시작이구나...

암스테르담으로 가기 위해..tram을 타고 중앙역까지 왔다. 전차를 우리나라에서 타본 적이 없으니까..전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기차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우표를 사러 갔다. 우표 자판기..처음 봤는데..^^; 신기하게도종이에 자신이 누른 금액이 찍혀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도장 찍히듯이..(나중에 독일에서도 봤다.^^;) 이쁜 우표의 그림은 절대 볼 수 없지만..나름대로 편리하겠더라고..

열차를 타고 드디어 도착한 암스테르담. 사실 들어갈 때 조금 겁이 났다. 사람들이 좀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 도시니까... 암스테르담으로 들어갈 때, 기차안에서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은 웬지 모르게 미국 영화에서 본 할렘가를 떠오르게 했다.벽의 낙서들..등등(나중에 보니..이탈리아행 열차에 비하면..암것도 아니더라..--;)
암스테르담 중앙역은 서울역의 할아버지뻘이라는데...나는 아무리 봐도..잘 모르겠더라..모..--; 나중에 서울역을 지나갈 때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지도를 얻으러 information center를 찾았더니 사야한다고 해서(f 4)..만만한 맥도널드를찾아갔다. 앗..그런데 맥도널드도 지도는 파는 것이야..지도를 주는 세트메뉴가 있는데..사는거나 가격이 비슷했다. 다시 역앞으로 가서 1일권을 끊다가(f 10) 안내 책자가 있어서 봤더니만 암스테르담이 워낙에 작은 도시여서 그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숙소에 갔다가 다시 중앙역으로 나와서 tram 2번을 타고 우선 Rijksmuseum Vincent Van Gogh(f 12.5)로 향했다. 여행중에 수 많은 미술관을 갔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내가 반 고호에 대해 그리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천천히 작품 설명 읽어가며..가장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엽서와 기념품도 사고 싶은 게 굉장히 많았지만..길더 환전을 잘 못하는 바람에 돈이 없어서..쬐끔만 사가지고 나왔다.
미술관 근처에는 잔디밭도 있고..암스테르담 중심과는 다르게 무척 깨끗했다. 잔디밭에 누워서 사진도 한장 찍고..저녁시간이 다 되어서..얼른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그 다음 목적지는 Anne Frank Huis(f 10). 다시 tram을 타고 왔다. 어릴 적 안네의 일기를 읽던 기억을 되살리며 약간 긴장을 하고 안에 들어갔다. 2~3분 가량의 비디오가 몇군데 틀어져 있었다. 그 비디오를 보고..엄숙한 주변 분위기를 느끼며 다락으로 통하는 책장을 보았다. 신기하기도 하여라.. 이곳 안네의 집 맨 위층에는 전세계의 언어로 발간된 안네의 일기가 있었다. 물론 한글판도 있었는데 1965년에 만들어진 책이었다. 그러니..오죽 낡았을까..^^;;; 역시 이곳에 오길 잘했지. 이 두 곳때문에..아직도 암스테르담에 대한 느낌은 무척이나 좋다.

담광장으로 걸어나왔다. 유럽에는 광장이 참 많은 것 같은데..그 의미를 잘 모르는 나에게는 그 많은 광장들이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 여기는 기념품가게에 이쁜 것이 너무 많았다. 근데 돈이 거의 다 떨어져서 달러를 환전했다. 일요일인데다가 유럽에서 환율이 별로 좋지 않은 달러였기에 수수료를 많이 떼었다. --;

암스테르담은 홍등가도 유명하다니까 잠깐 그곳에도 들렀다. 8시 30분정도에 갔었는데 이 곳은 워낙에 해가 늦게 지니까..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다. 관광객도 정말 많았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담광장에서 가장 가까운..다리 하나만 건너서 휙~보구 왔는데..나중에 들은 예기로는 거기서 다리를 더 건너서 깊게 들어갈 수록 장난이 아니라나..뭐라나...쩝. 아까비..^^;

홍등가를 빠져 나오는 길에 있던 수많은 sex shop은 그야말로 충격이없다..헉.....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웬 이해할 수 없는 물건들이 그리도 많던지....푸핫.
사실은 sex museum에 가려고 했지만..sex shop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라서 참았다. 근데 지금은 가볼껄..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푸하하하. 일본에서 잠깐 본거두 있겠다..이젠 웬만한거(?) 보구는 끄떡두 안할 거 같다. 으아..뭔소리여..--;;;

네덜란드는 하이네켄이 유명하다니까 그거 마시러 가려고 하다가 배가 고파서 Pizzahut에 갔다. 유럽에는 피자 헛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가는데마다 사람도 무지하게 많았다. 늘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렸으니까... 친구에게 보내려고 반고호의 해바라기를 준비해 두었었는데..길가 기념품가게에서 왕터프하고 이쁘장한 반고호 엽서를 보는 순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푸핫. 그 엽서 뿐만이 아니라..정말 황당하고 상상도 못했던 엽서들이 얼마나 많던지..--;;;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야.....

마지막으로 유람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다. 10시가 마지막 배인줄 알고 시간맞춰서 갔는데..9시 30분이 마지막 배였다. --;;;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홍등가를 다시 가보려고 하다가..--;;; 밤이라서 너무 무서워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봐도..그냥 오길 참 잘한 것 같다. 히히.

암스테르담 들어올때..정말 많이 긴장했었는데..참 재미있는 도시인 것 같다. 신기하게 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지. 머리색은 물론이고..여기저기 뚫어서 귀걸이같은거 꼽고 다니는 사람은 왜이렇게 많은건지..눈썹, 코, 위·아래 입술, 배꼽 등등.
그래도 가장 쇼킹한건...귀에 옷핀 꽂고 다니는 사람이었어...흘~~~
길에서 어떤 외국인이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자기는 벤자민 아저씨라나? 직업은 소설가이고, 민박을 하시는 분이었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지..그 날도 한국인이 많이 있다고 하시며..명함을 주셨다. 이분은 한국어를 꽤 잘하셨는데..간혹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을 만나면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
내일은 독일로.........(계속 정신없는 이동이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