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세계여행/미국

2000년 미국 서부 여행기 #04 로스엔젤레스(유니버셜스튜디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2. 6. 17. 00:09
2000. 11. 13. 월

오늘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산타모니카 해변에 들렀다가 유니버셜 스튜이오에 가려고 했지만, 역시 나에게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무리였나부다. ^^

USC Ticket Office 가 9시에 문을 열었는데 마침 시간이 딱 맞아서, 일단 USC로 갔다. 세번째로 이 곳에 가니, 이젠 정말 너무나도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
드디어 오늘은 할인티켓을 사는데 성공! $ 41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티켓을 $ 33에 살 수 있었다. 크크. 우리가 총 9명이니까, $ 8*9 하면 얼마야. 너무 기뻤다. :)
티켓은 디즈니랜드 티켓과 같은 스타일, 같은 사이즈였는데, 이것 역시 그림이 너무나도 예뻤다.(나중에 홈페이지에 스캔해서 올리지요. ^^)

음...그런데.. 디즈니랜드 티켓을 여기서 사면, $ 31.5(원래는 $ 43) 였다. 갑자기왜그렇게 속이 상하던지. --;;;

암튼, 티켓을 사가지고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향했다. USC에서 약 20~30분 정도 걸렸다. 가까웠다. ^^

입구가 화려하고 예뻤다. 유니버셜 시티. 여기에는 대형 영화관들도 있었고, 옷가게, 하드락 카페도 있었다.

유니버셜 시티를 지나니, 드디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구가 나왔다. 그 곳에 도착한 시각이 11시쯤이었던가?? 가물가물. --;;;

유니버셜 스튜디오에는 영화 세트장이 있는데, 어떤 곳은 체험장이고, 어떤 곳은 공연을 보는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트렘 투어는 트렘을 타고 약 1시간 동안 여러 영화의 세트장을 돌아다니는 것이다.

각각의 공연은 스케쥴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트렘투어를 한 후에, 공연 시간에 맞게 여기저기 세트장을 둘러보고, 그 중간중간에 체험장을 가는 것이다.

근데 이것도 모두 구경을 하고 터득한 것이라서 우리는 그 안에서 다른 순서로 봤었다. ^^;

먼저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쪽으로 쭈욱~~~ 내려갔다. ET, 쥬라기 공원, 분노의 역류를 봤다. 월요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그래서 다행히도 기다리는 시간이 모두 10분 내외였다. ^^

ET 관은 세트장 체험관이었는데, 타는 것을 정말 ET에 나오는 자전거처럼 만들어 놓았다. 자전거 9대를 한 팀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천정에 매달려서 진행하는 것이었다. 검은색 바탕에 총총히 별을 박아 놓은 것처럼 꾸며놓아서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 마치 하늘을 날으는 것처럼. ^^ 곳곳에 있는 ET들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끝나게 된다. 만일 롯데월드나, 서울랜드에 있는 놀이기구처럼 생각했다면 시시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세트장을 구경한다고 생각하면, 볼만 했다. ^^

다음에 바로 앞에 있는 쥬라기 공원에 갔다. 여기는 한 20명이서 배를 타고 세트장을 구경하는 것인데, 물벼락을 맞기 때문에 그 앞에서 $ 2짜리 우비를 샀다. 우리는 그 돈이 아까워서.. --; 그냥 타기로 했다. 흐흐. 다행히 나는 모자달린 잠바를입고 가서 모자 쓰고, 그 위에 잠바의 모자 또쓰고...암튼... 완전무장??을 하고 탔다. 여기저기 세트장을 구경하는데, 여기서는 하늘에서 물벼락을 맞는 코스가 있어서, 누구나 젖지 않을 수 없었다. 크크. 게다가 맨 마지막에는 높은 곳에서 확~ 떨어지는데, 이때도 많이 젖었다. 그나마 나는 모자라도 써서 다행이었지. 다른 사람들은 머리부터 다리까지 흠뻑~ 젖었다. 하하. 그래도 우리는 너무 재밌었다. 기다리던 외국인들이랑 서로 보면서 막~~ 웃고, 손흔들어주고..사진찍어주고 등등 말이다. (햇빛이 따가워서인지, 생각보다 금방 말랐다. ^^)

담으로 분노의 역류 체험관에 갔다. 여기에서는 불나는 장면을 실제로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 오옷~~ ^^

12시가 훨씬 넘었다. 트렘투어를 하려고 했는데, 곧 WaterWorld 쇼가 있어서 바로 그곳으로 갔다. 공연장이어서 의자가 있었는데, 앞에 3줄 정도는 초록색 의자였는데 soak seat이라고 써있었다. 예전에 그 자리에 앉으면 물벼락 맞는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soak seat 바로 뒷자리에 앉았다. 흐흐. 아니나다를까, 쇼가 시작되기전에 몇사람이 나와서 분위기를 띄우며 앞사람들에게 사정없이 물을 퍼부었다. 푸하하. 쇼가 정말 리얼하고 볼만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는 여러 언어로 안내방송을 해주었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어는 없었다. 이럴때는 웬지모르게 주눅드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쇼를 마친 후에는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 사진찍는 시간을 가져주었다. 짖궂은 해적 역할 아저씨가 어찌나 웃겼는지 모른다. 같이 사진찍는 사람들에게 재밌는 포즈를 취해주고, 꼭 옆구리를 간지럽히며 사진을 찍었다. 그 자리에서 사진찍은 사람들 모습이.. 정말 재밌었다. 큭~

우리는 점심을 위해, 식빵, 음료수, 잼, 치즈 등을 준비해왔다. 9명이 사먹으려면 그것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나서 트렘투어를 하러 갔다.

약 1시간동안 돌아다니면서, 백투더퓨처 세트부터 시작해서, 죠스, U-571에 나온 잠수함도 보고, 킹콩, 사이코에 나온 집, 미라 등.. 정말 여러가지를 보았다.
아구..서울가서 다시 볼 영화도 참 많다. ^^

트렘투어를 한 후, 백투더퓨처에 갔다. 여기도 백투더퓨처에 나오는 자동차처럼 생긴 것을 8명쯤 탄 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체험을 하는 체험관이었다. 정말 재밌었다. ^^

Animal Actor's stage에 가서 영화 베토벤에 나왔다던 개와 또 다른 영화들에 나왔다는 영리한 동물들의 쇼를 보았다. 무슨 동물들이 그렇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냐고. 암튼 신기. ^^

마지막으로 터미네이터 2D, 3D관에 갔다.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안경을 쓰고 터미네이터의 일부를 보는 것인데, 정말 눈앞에서 아놀드슈왈츠제네거가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월요일이어서 그런지 6시에 문을 닫았다. 재밌게 잘 꾸며 놓았다. 내 나이 또래에는 디즈니랜드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정말 보고 싶은 영화 목록이.. 끝이 없다. ^^

유니버셜 스튜디오 안에는 곳곳에 분장을 하고 같이 사진찍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사진 찍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 중에 하나였다.

문닫을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나왔다. 이미 해는 졌지만, 오늘이 LA에서의 마지막 밤이기때문에, 산타모니카 해변에 가봤다. 역시 밤이라서 바다를 볼 수는 없었지만, 모래사장에서 비치발리볼 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해변이끝없이 긴 것을 보니.. 낮에 오면 정말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을 잠시 둘러본 후에, 짐정리를 하러 숙소에 들어왔다.

내일은 드디어 라스베가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