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세계여행/유럽

1999년 유럽 여행기 #15 이탈리아/피사, 플로렌스(피렌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2. 6. 16. 23:19
99.7.13.맑음

여행 중반이다. 연속 이틀 야간열차를 탔다. 그 동안 빨래를 거의 못해서 깨끗한 옷도 없었다. 어제 베네치아에서도 무척 더워서 씻고 싶은 맘에 숙소를 먼저 갈까 했지만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바로 피사로 향했다.--;; 7시 15분에 로마에 도착했다. 테르미니 역이 아니었다. metro(L 1500)를 이용해서 테르미니 역까지 이동한 후에 피사행 8시 5분 기차에 몸을 실었다. 옷도 갈아입고, 세수도 하고.. 어제 산 식빵과 우유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20분쯤 연착해서 11시 40분쯤 피사에 도착했다. 역이 굉장히 작았다. 11번 버스
(L 1500)를 타고 피사의 사탑으로 갔다. 버스 종점이었는데..한 10분 걸렸을까? 창밖 집들의 창문이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레고의 창문과 똑같았다. 이중창..--;
피사에 들렀다가 피렌체로 갈 생각이었기때문에 오래 머무를만한 시간이 없었다. 원래는 피사의 사탑을 보러 피사에 간거지만, 옆에 두오모, 세례당, 납골당, 미술관 등 5개의 건물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나는 3개(두오모, 세례당, 납골당, L 13000)만 들어갔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없어서 피사의 사탑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 기념품 하나 살만한 시간도 없었는걸 모.. 어렸을적부터 많이 봐오던 피사의 사탑. 신기하긴 했는데 점점 기울어져 가서 그런건지 사탑 중간을 쇠줄로 묶에서 옆 건물에 묶어 놓았다. 사탑에 올라가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아쉽게도 올라갈 수는 없었다.

피사에서 바쁘게 움직인 덕에 피렌체 행 1시 16분 기차를 탈 수 있었다. 피렌체까지는 1시간 거리. 피렌체에 도착한 후 너무 배가 고파서 급한대로 맥도널드에 들어갔다. 역에 짐(L 5000)을 맡기고 먼저 두오모에 갔다. 미켈란젤로의 불후의 명작인 최후의 심판을 봤는데.. 볼 때는 몰랐다. 으악..--;;; 돔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고 진짜 멋지구나..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최후의 심판이었다는구먼. --;;; 후에들은 이야기로는 돔 아래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가 있는데 그 곳에 올라가서 봐야 그림을 제대로 감상한 것이라고 한다. 나는 올라갈 수 있는건지도 몰랐는데... --;;;
피렌체의 두오모는 색깔이 너무 예뻤다.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틀렸는데 신기했다.

두오모에서 나와 바로 앞에 있는 산 조바디 세례당에서 천국의 문을 보았다. 사람이너무나도 많아서 사진만 찍고 왔다. 시뇨리아 광장으로 가서 다비드상도 봤다. 근데이건 가짜라더만.. 진짜가 어딨더라...음냐. 베키오 궁전에 들어갈까 했지만 시간도그렇고 해서 그냥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유럽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우피치 미술관에는 기다리는 줄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거기도 못들어갔지. 흐음...
산타 크로체 교회로 갔다. 그 안에 미켈란젤로, 로시니, 갈릴레이 등의 묘가 있다고했는데, 갈릴레이의 묘는 찾지 못했다. 열심히 찾아봤는데 못찾았다. 도대체 어딨는겨..--;;;

마지막 코스. 베키오 다리로 갔다. 진짜루...더웠다. -- 다리 위에는 귀금속상점이 굉장히 많았다. 우리나라보다 금이 싸보였는데...맞나 모르겠네. 이 다리가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했다. 다리 중간에서 물을 마실 수 있어서 물을 마셨다.다리 중간에 베키오의 흉상이 있다고 했는데 나는 물마시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돌아와버렸다. --;;; 오늘은 도대체 뭘 본건감. --;;;

역으로 돌아오는길에 티셔츠도 하나 사고, 아멕스 환전소에서 환전도 하고, 샌들도 하나 샀다. 신던게 맛이 가서리..-- 역에서 우표를 사려고 기다리다가, 기차가 오길래 우표도 못사고 기차로 갔다. 피렌체에서는 나 포함 5명이서 같이 움직였는데 어라..애들이 다 기차에 먼저 탄게 아닌가. T__T 그 긴 기차를..애들이 나와있겠지 하면서 끝까지 걸어갔는데 안보였다. T__T 일단 기차에 탔다. 그리고 빈 컴파트먼트에앉았다. 로마까지는 3시간쯤 걸리니까 그냥 가려고 하다가 쫌 무섭기도 하고..--;;;그래서 애들을 찾으로 가방을 들쳐메고 복도를 걸어갔다. 기차 몇량을 걸어오다보니애들을 찾을 수 있었다. -- 다행이었지. 흠.

로마 테르미니 역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쯤. 일행중 먼저 도착한 한분이 역에 나와계셨다. 얼마나 다행이던지..^__^ 사실 역에서 숙소가 무지하게 멀었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30분이었으니..오죽하랴. 지하철타고 한참 간 다음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한 40분쯤 가야했는데..--;;; 버스를 30분도 넘게 기다렸다. 위험하다는 로마에서 밤에 큰 대로변에서 버스를 기다리려니 얼마나 무섭던지. 뒤에 어두운 공원에서는 많은 애들이 뛰어다니며 놀죠..-- 무슨 공연을 하는지 악기 소리는 얼마나크던지. 암튼 무사히 숙소에 들어왔다. 피곤하긴 했지만 그냥 잘 수 없었다. 왜냐?
빨래때문에..--;;; 다음날 입을거 빼고는 다 빨았다. 청바지 두벌까지 빨았다니까. 푸핫. 로마에서는 이틀이나 잘거고, 워낙에 볕이 좋기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2시까지 팔이 부러져라 빨래를 하고 잤다. 그리고는 바로 잠들어버렸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생각해보니 제대로 본게 하나두 없는..아주 바보같은 관광을한 날이 되고 말았다. ^^;;; 역시 공부를 많이 하고 보러 가야한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