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세계여행/유럽

1999년 유럽 여행기 #11 체코/프라하

알 수 없는 사용자 2002. 6. 16. 23:17
99.7.9.금.흐림

프라하에서의 하루. 야간열차를 타고 8시 10분에 프라하역에 내렸다. 역 분위기가 너무 않좋아서..많이 조심스러웠다. 역 분위기는 좀 침침한 편이었고.. 집시가 상당히 많았다. 돈달라고 손내미는 어린아이도 많았고.. 암튼 좀 별루였다. 사람들이 프라하가 좋다고 했는데 역에서는 전혀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코룬을 미리준비하지 못해서 달러로 환전을 했는데 유럽에서는 달러가 약세지만 동부권에서는 강세였다. 체코랑 헝가리. 생각 외로 거의 손해를 보지 않았다. 아참 내일 비엔나로 갈때를 대비해서 체코국경까지 기차표를 끊었다. 260코룬.

one day card(70코룬)를 사가지고 숙소에 갔다가 지하철을 타고 국립박물관으로 왔다. 오늘의 일정은 국립박물관 앞에서부터가 시작이었다.^^ 바츨라프광장을 쭈욱~ 걸어내려왔다. 역에서와는 달리 느낌이 좋았다. 프라하성을 가기 위해 걸어내려오는데 광장 아래쪽으로 장이 서있었다.
체리와 바나나를 샀다. 우연히 대형마켓 TESCO를 발견해서 음료수를 좀 사가지고 다리로 향했다.

드디어 나타난 강가와 다리. 우와~ 이게 그 유명한 카를교인가봐...하며 보고 있는데 웬지 이상했다. 분명 카를교는 차가 안다닌다고 했는데 차도 다니고, 전차도 다니네..--;;; 이상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옆에 있는 다리에 사람이 북적북적..--;;;
음..여기 카를교 아니구나. 저 옆이구나..쩌비. 근데 카를교까지 걸어갈때 풍경이 너무 예뻤다. 카를교와 프라하성이 적절이 어울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엽서사진이 이 위치에서 많이 찍혀진 것 같았다.

카를교. 수수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원래부터 보행자전용 다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리 입구의 탑이 통행료를 받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카를교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다리 위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노점상도 많았다. 모두들 허가받은 노점상 같았는데, 악세사리, 그림 등이 많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즐겁던지.......

22번 tram을 타고 프라하성에 올라갔다. 프라하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높은데만 올라가면 왜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다. ^^ 먼저 성비트교회에 들어갔다. 내부를 구경하고 나와서 프라하성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표(60코룬)를 샀다. 총 5군데를 다닐 수 있었다. 그 중 성비트교회의 124m길이의 첨탑에 올라갈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첨탑에 올라가려고 간게 아니고 표에 있는 번호를 찾아가다보니 가게 되었다.흐흐..근데 사방이 다 보여서..정말 좋았쥐..^^ 퓌센에서 너무 멋진 성을 보고 와서그런지 몰라도 프라하성 내부는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단지 야경이 아름다울 뿐. 밤에 만난 이곳 현지인도 프라하성을 야경 빼고는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성에서 걸어서 내려왔다. 별루 힘들지는 않았다. 저녁시간이 다 되었지만, 돌아다니느라 점심도 못 먹었다. 밥집을 찾아 카를교쪽으로 걸어가다가 우연히 한국식당을 찾는 32세의 한국인 아저씨를 만났다. ^_^ 영국에서 공부하시는 분인데 세미나가 있어서 오셨다고 한다. 프라하에서 한국식당을 찾지는 못했지만 밥을 먹을만한 곳을 알려드리려고 하다가 동행을 하게 되었다. 밥을 사주신다고 해서 우리가 우연히 알게된 중국식당에 함께 가게 되었다. 식당을 찾아가다가 시계탑도 보았다. 정말 롯데월드에 있어야할 것 처럼 생긴..이쁜 시계탑. 열흘만에 먹는 밥. 흐흐.포식을 했다.완탕, fried nuddles, 복음밥에 음료까지...간만에 맛있게 먹었다. 내가 가지고 온 고추장도 살짝 곁을여서 먹었더니 더 맛있던걸~~. 그분은 유럽여행경험은 많으신데 체코는 처음이라고 하셨다. 물가가 싸서 너무 좋으시다면서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도많이 해주셨다. 식사후 오페라 춘희를 보러가신다고해서 헤어지게 되었다. 나도 인형극이라도 보고올걸 그랬나??? 체코는 크리스탈이 유명해서 크리스탈 전문점이 굉장히 많았다. 베니스도 유리공예가 유명한데 스타일이 좀 달랐다. 쇼핑할 생각이 없었는데 저녁값도 굳어서..^^; 작은 지구모양의 크리스탈을 샀다. 후~ 이뽀라...^^
여기도 해가 늦게 지기는 마찬가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카를교로 갔다. 프라하에서 야경을 못보면 한이 맺힌다기에 도대체 얼마나 이쁜가 보려구 기다렸다. 낮에 산 체리를 먹으며...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노래하는사람들의 노래도 들었다. 해는 점점 지고...프라하성의 불이 켜지고...카를교에도 불이 켜졌다. 정말 사람들이 왜 프라하의 야경을 칭찬하는지 이해가 갔다. 이것 또한 엽서사진을 아무리 잘 찍었다한들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아주 멋졌다. 시간이 늦은줄도 모르고...그냥 프라하성과 강물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해가 완전히 지고 우리는 카를교를 한번 걸었다. 왕복으로...^^ 낮에 카를교와 프라하성이 잘 어울어져 보였던 그 자리로 다시 갔다. 프라하성 야경만 신나게 보고 있었는데...이건 더 멋졌다. 카를교의 야경까지 어울어지니...그야말로 멋진 엽서같았다.

시간을 보니 10시가 넘어있었다. 프라하도 그리 안전한 도시는 아니라고 들었고...우리의 숙소는 너무나도 멀었다. 다시 바츨라프 광장으로 가야했는데 여기는 길이 많이 복잡하다. 프라하에서는 방심을 해서 지도를 안가지고 느낌으로만 돌아다녔는데...마지막에 완전히 피본 셈이다. 엉뚱한 길로 들어서 사람 한명 없는데로 헤매고 돌아다녔다. 얼마나 무섭던지...--;;; 길을 물어봤는데..그사람이 잘못 갈켜줘서..정말 헤맸다. 야밤에 헤매이다보니 10시 40분은 넘어가고........ 다급한 목소리로 길을 물어봤더니 현지인 아저씨가 길을 알려주시며 같은 방향이시라고 해서 같이 갔다. 내가 바보같아보였는지..걱정이 되셨는지...지갑은 잘 가지고 있냐고..잘 챙기라는 말도 듣고..프라하와 다른 도시들의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숙소까지는 전철타고 내려서 tram까지 타야했다. 겨우 숙소에 들어가니 12시20분전.
웬만한 도시에서 12시 다되어서 들어가지 않은 적이 없나부다. --;;; 오늘은 정말 방심을 너무 많이 했는지..샤워하다 미끄러지고...콰당~--;;; 암튼 쫌 그랬다. 덕분에 정신차리자..고 다짐을 했쥐. 정말 하루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프라하 이후로는 대체로 날씨가 맑은 편이었다. 프라하의 야경은 아직도 머리속에 떠오른다. 길잃어서 헤메이던 섬짓한 기억과 함께. ^^; 여행하면서 당황스러웠던 적이 몇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또다른 추억으로 머리속에 남겠지. 이렇게 프라하에서의 하루도 마치게 되었다. 물가가 싸긴 싸더라. 우표랑 엽서값 마저도...^^